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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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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 2015-08-24 (월)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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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인재…능력만 보고 뽑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처음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적용해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5, 6월에 걸쳐 진행된 채용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바뀐 것은 서류 전형이다. 과거에는 지원자가 입사지원서 항목에 자기소개서를 썼지만 이제는 경력 기술서, 경험 기술서를 썼다. 지역 인재 우대 조항이 있어 해당자는 학력을 기재하지만 그 외 사람들은 학력을 노출할 필요가 없다. 물론 올해도 어학 성적은 필요했다. 다만 과거에는 어학 성적이 높을수록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제는 일정 점수 이상만 넘기면 통과된다. 어학 성적이 없는 경우 직무 관련 자격증을 제출할 수도 있다.
필기 전형과 면접 전형도 달라졌다. 우선 필기 전형은 논술 주제가 대폭 수정됐다. 과거에는 출제진이 사회문제라는 거시적인 주제에 대해 논하라고 했다면 이제는 직무와 관련된 문제를 제시한다. 가령 ‘국립공원에 있는 문화재의 특성과 역사적 가치를 설명하고,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는 식이기 때문에 직무와 관련한 역량이 없는 지원자라면 좀처럼 작성하기 어렵다. 면접 전형도 이전에는 외부 면접위원과 내부 면접위원이 일대일 비율로 들어가 인성, 적성을 평가했다면 이제는 외부 면접위원과 내부 면접위원의 비율을 2 대 1로 조정해 면접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고 질문 내용도 직무와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일·학습 병행제 등 능력 중심의 노동정책을 알리는 능력중심원정대가 7월 2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사진=동아DB)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일·학습 병행제 등 능력 중심의 노동정책을 알리는 능력중심원정대가 7월 2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사진=동아DB)

자기소개서 대신 경험 기술서로 대체
직무 관련성 높은 지원자 늘어

이를 통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통상 100%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채용 연계형 고졸 인턴(8급) 14명(공원행정직 10명, 레인저직-탐방서비스 및 대외협력 4명)과 일반직(6급) 44명(자원조사직 10명, 공원기술직 6명, 안전방재직 28명) 등 58명을 선발했다. 특이하게도 NCS를 적용해 채용한 결과 다양한 이들이 선발됐다. 일반직(6급)을 기준으로 2014년 채용은 35세 이하 41명, 36~40세 2명이었는데 2015년 채용은 35세 이하 33명. 36~49세 11명이 채용돼 입사자 연령 폭이 늘어났다. 또한 과거에는 입사자의 학력이 통상 대졸 이상이었지만 올해는 고졸 6명, 전문대졸 5명, 대졸 30명, 대학원졸(석사 이상) 3명으로 다양해졌다.
인력 채용을 담당한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승호 인재개발부 과장은 “NCS를 적용해 채용한 결과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지원자가 많아졌다”면서 “그동안 기본 역량이 뛰어난 지원자들도 영어 성적, 학업 성적과 같은 스펙이 부족해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는데 이제는 이런 지원자들의 풍부한 경험이나 경력을 평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정부는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으로 NCS를 활용한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청년들의 스펙 쌓기 부담을 완화하고 직무능력 중심으로 채용을 확대해 올해 안으로 130개 공공기관부터 선도적으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130개 공공기관은 지난 3월 ‘직무능력 중심 채용 업무협약(MOU) 체결식’을 갖고 130개 공공기관들이 올해 중 취업지원자의 직무 수행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NCS 기반 능력 중심 채용모델을 도입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직무능력주의 뿌리 내리도록
정부, 공공기관 직무 분석 컨설팅 지원

정부는 이를 추진하고자 공공기관에 직무 분석, 채용도구 개발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인사담당자 교육, 채용 매뉴얼 제작과 보급 등을 추진한다. 직무능력 중심으로 교육·훈련이 이뤄지도록 학교·직업훈련기관 등의 교육 내용을 개편하도록 하고, 실무협의체를 정례화해 MOU 이행에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이 공공기관 주도로 이뤄지면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직무능력사회 정착을 위한 핵심 과제로 공정한 인사평가에 기초한 합리적인 인사관리체계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기선 부연구위원은 인사평가와 관련된 법원 판결 및 노동위원회 판례를 검토한 것을 바탕으로 “직무능력주의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공정한 인사평가에 의한 합리적인 인사관리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직무능력사회 정착을 위한 핵심적 과제로서 공정한 인사평가에 기초한 합리적인 인사관리’란 제목의 한국노동연구원 보도자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평가 제도를 수립해 이를 근로자에게 공개 또는 설명하고 ▶근로자를 이와 같은 인사평가 제도를 통해 공정하게 평가하며 ▶인사평가의 결과를 근로자 개인에게 알리거나 설명하고 ▶인사평가 결과와 관련된 고충처리제도 또는 자율적 분쟁 해결제도를 설계하며 ▶인사평가 결과에 따른 직무 수준의 조정, 직무 재배치, 직무능력 개발, 직무 선택의 기회를 부여할 것을 요구했다. 


내년 2월 전남여자상업고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김세미(18) 월출산국립공원 행정과 주임은 7월 1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채용 연계형 고졸 인턴(8급)에 합격해 5개월 뒤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현재 멘토링을 받으며 멘토인 선배와 함께 예산 배정을 비롯해 야영장 이용료, 주차료 수익금 등을 관리하는 김 주임은 첫 월급을 탄 뒤 아버지에게는 지갑을 사드리고, 어머니에게는 약값을 드린 효녀이자 관사에서 생활하면서 적금을 들며 미래를 계획하는 ‘똑순이’다. 어린 그가 일찌감치 사회에 발을 디딘 이유는 뭘까.
“원래는 저도 친오빠처럼 대학생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께서 몸이 안 좋아져 직장을 그만두시는 바람에 집안 경제 상황이 나빠져 취업하기로 결심했어요. 취업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준비했는데요. 학교 수업은 졸지 않고 열심히 들었고, 자격증은 방과 후 활동이나 학원을 통해서 취득했어요. 전산회계 1급, 전산세무 2급, 전산회계운영사 2급, 세무회계 3급, ERP회계정보관리사 2급이 제가 취득한 자격증들이랍니다(웃음).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취업할 것에 대비해 주로 회계 직무와 관련된 것들을 준비했어요.”
김 주임은 학교 친구들처럼 3학년 1학기부터 입사지원서를 냈다. 하지만 학업 성적이 특출나지 않기 때문인지 번번이 서류 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고 나서 지원한 곳이 바로 국립공원관리공단이다. 지원을 망설였지만 이곳에 입사한 학교 선배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사람을 평가한다”고 설득해 용기를 냈다. 김 주임은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높이 평가하신 것 같다”면서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기뻤다”고 했다.
“면접 과정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실제로 공단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회계 담당자로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묻는 형식이었어요. 제가 받은 질문은 ‘OO산 어떤 구간에서 낙석, 낙상 사고가 많은 상황인데 환경단체에서는 그 구간을 외부로 공개하지 말자고 하고, 산행 단체에서는 공개하라고 한다. 위험 구간을 정비하려고 하면 예산이 초과되는 상황인데 회계 담당자로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였어요. 30여 분 동안 고심한 끝에 위험 구간을 중점적으로 정비하고 부족한 예산은 다른 사업 수익금으로 보완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과정을 딛고 무난히 입사한 김 주임보다 기뻐한 사람은 그의 부모다. 김 주임은 “부모님이 여기저기 제 취업 소식을 알리는 모습을 보니 그저 행복할 따름”이라고 말한다. 수습기간 동안 멘토(상사)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업무를 익히는 김세미 주임. 그는 “앞으로도 도전을 계속하겠다”면서 “후배들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했듯이 이제는 실무를 열심히 익힐 거예요. 몇 차례 입사 시험에서 탈락하니까 상심이 커서 포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취업부장 선생님과 취업한 선배가 용기를 북돋워주신 덕분에 입사할 수 있었어요. 이제 NCS를 기반으로 직무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는 문화가 확산되니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라면 자신의 스펙에 연연해하지 말고 꼭 도전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해냈으니 용기 내세요!”  


구룡사, 상원사, 영원사 등 유명 사찰을 품고 있는 치악산국립공원. 이곳에서 근무하는 이민주(28) 주임은 7월 1일자로 국립공원관리공단 일반직(6급) 자원조사직으로 취업했다. 1주일 동안 OJT(On the Job Training : 직장 내 교육 및 훈련)를 받으며 공단에 속한 전국 각지의 국립공원 사무소, 연구원 등을 방문한 그는 현재 수습사원으로서 업무를 익히고 있다.
이 주임이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그는 망설이지 않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평가과정 덕분에 취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이하게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원자의 업무 관련 지식을 파악하기 위해 입사지원서에 학교에서 수강한 교과목과 각각 800자 내외로 경력 기술서와 경험 기술서를 적게 한다.
“2012년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취업할 수 있는 토익 점수도 받고, 일본어능력시험(JLPT) 2급 자격을 얻었어요. 1년여간 준비해 얻은 성과인데 이마저도 시험 효력을 인정받는 2년이 지나니 무용지물이 되더라고요. 결국 어떤 어학 점수도 없이 조경기사 자격증, 생태복원기사 자격증만 갖고 서류 전형에 응시했는데 다행히 경력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강원대 조경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친 이 주임은 대학 2학년 때부터 대학 연구실 생활을 시작한 노력파다. 강원대 산림환경과학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뒤 생태관광, 자원관리 등을 연구하며 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 논문발표상 최우수상, 한국조경학회 우수졸업상, 조경학과 총동문회 졸업작품전 최우수상을 받은 실력자이기도 하다.
“6월 한 달 동안 서류 전형, 필기 전형, 면접 전형 등 모든 채용과정이 진행됐기 때문에 기본 실력으로 응시해야 했어요. 필기 문제는 ‘도립공원을 국립공원으로 승격하기 위해 생태조사를 어떻게 실시하고, 추후에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논술하라’, 면접 문제는 ‘온난화에 따라 많은 식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고, 병해충이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발표하라’는 것이었는데 전문 지식이 없었다면 답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이렇듯 취업에 성공한 그도 취업준비생으로 가슴앓이를 한 시절이 있었다. 석사 졸업 후 1년여간 어학점수를 취득하고 일반 상식을 공부하며 몇 군데에 입사지원서를 내밀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것이다. 이후 ‘더 이상 백수 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해 건설회사 조경파트에서 일하면서도 계속해서 도전했다. “일하는 계약기간이 정해진 탓에 건설회사 3곳에서 일하다 보니 안정적인 곳에서 능력을 펼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고 한다.
마침내 든든한 둥지를 튼 이민주 주임은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주말에 근무를 해야 한다는 어려움도 있지만 지금은 보람을 더 많이 느낀다”고 말한다.
“현재는 수습기간이라 많은 일을 하는 건 아니에요. 그럼에도 자원봉사자들이랑 생태 교란 식물을 같이 제거하고, 대체식물을 심는 활동을 하며 이 직업을 택한 것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원 관리를 하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위클리공감]
2015.08.20 위클리공감

[자료출처 :정책브리핑 http://korea.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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